오리 라벨의 원조는 덕혼이지만 덕혼 와인 컴퍼니의 디코이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품질과 가성비로 식당이나 와인샵 등 다양한 채널로 찾아볼 수 있다. 오리 와인이라고도 불리는 디코이 와인이 만들어내는 와인의 종류와 국내 가격에 대해서 알아본다.
덕혼의 형제와 같은 브랜드
덕혼이 나파 밸리 (Napa Valley)를 중심으로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들을 선보이며 메를로가 유명하다면 디코이는 소노마 카운티 (Sonoma County) 지역을 바탕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모토로 시작하였다. 1985년에 시작한 이 브랜드는 초기에는 덕혼에서 만들어져 세컨드 와인과 같은 포지션에 있었다. 하지만 2008년에 덕혼에서 독립하여 개별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다. 디코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수놈 오리 사냥을 할 때 미끼 (Decoy)로 사용하는 암놈 오리 모형을 부르는 이름이라고 한다.
디코이의 와인들
앞서 말했듯이 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대부분 소노마 카운티를 기반으로 얻어진다. 나파 밸리와 비교하면 땅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을 보여주는 것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인 디코이에 잘 어울린다. 와인들의 스타일은 보르도 스타일보다는 과일 풍미가 좋고 마시기 편한 신대륙 스타일의 와인이 많다.
국제 품종 레드 와인
먼저 소개하는 제품들은 국제 품종을 바탕으로 한 레드 와인들이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그리고 피노 누아가 있으며 가장 기본적인 제품으로는 캘리포니아가 있다. 약간 더 범위를 좁히면 광역권이라고 불릴만한 나파 밸리나 소노마 카운티에서 재배한 포도로만 만든 프리미엄급의 와인들이 있다. 여기서 조금 더 품질을 올리면 소노마 코스트나 알렉산더 밸리 같은 세부 지역으로 들어가거나 빈티지가 좋을 때 만드는 리미티드 제품들이 있다.
- 캘리포니아 카베르네 소비뇽 (California Cabernet Sauvignon) : 디코이의 대표적인 와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수확한 카베르네 소비뇽이 메인 품종으로 쓰이고 보조 품종으로 메를로를 비롯한 여러 품종이 사용된다. 프렌치 오크통에서 숙성된다. 블랙베리, 검은 체리와 같은 검은 과일 풍미와 함께 다양한 향신료 풍미가 느껴지는 미국적인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 프리미엄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2009 빈티지가 와인 인쑤지에스트 (Wine Enthusiast)에서 90점을 받은 와인이다. 포도는 나파 밸리에서 생산된 것만을 사용한다. 건포도, 라즈베리와 같은 풍미에 구조감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 소노마 카운티 카베르네 소비뇽 (Sonoma County Cabernet Sauvignon) : 나파 밸리 서쪽에 있는 태평양과 가까운 소노마 카운티라는 지역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이다. 자두, 블랙베리 등의 풍부한 과일 풍미와 다크초콜릿과 같은 느낌도 난다.
- 리미티드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Limited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 비교적 뛰어난 빈티지일 때 만들어내는 한정판 제품이다. 라벨이 검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기본 라인업과 비교시음하기 좋다. 검은 체리, 블랙베리 풍미와 함께 라벤더 향이 나며 부드러운 탄닌이 특징이다.
- 리미티드 알렉산더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Limited Alexander Valley Cabernet Sauvignon) : 소노마 카운티 안에 있는 내륙 세부 지역인 알렉산더 밸리에서 얻은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었다. 자두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나고 제비꽃, 다크 초콜릿, 바닐라 향이 느껴진다.
- 캘리포니아 메를로 (California Cabernet Merlot) : 확실하면서도 우아한 과일 풍미가 중심이 되는 대표적인 메를로이다. 검은 체리, 블랙커런트 등의 검은 과일 풍미를 보여주며 모카, 초콜릿 등의 풍미와 함께 부드러운 탄닌감이 인상적이다.
- 나파 밸리 메를로 (Napa Valley Merlot) : 포도의 성장 지역이 나파 밸리로 한정된 메를로 기반의 레드 와인이다. 부드러운 탄닌과 함께 크랜베리를 비롯한 바닐라, 감초 등의 풍미가 퍼진다. 땅, 흙과 같은 느낌으로 대표되는 메를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소노마 카운티 메를로 (Sonoma County Merlot) : 해안 지역인 소노마 카운티에서 만들어진 메를로이다. 블루베리, 검은 체리, 자두와 같은 풍미가 느껴지며 오크 느낌과 미네랄리티가 충분히 느껴진다. 풍성하면서 농축된 풍미가 사람을 당기는 맛이 있다.
- 리미티드 알렉산더 밸리 메를로 (Limited Alexander Valley Merlot) : 레드 커런트, 라즈베리와 같은 붉은 과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메를로이다. 부수적으로 허브, 흙, 카다멈 등의 향 또한 느껴진다. 소노마 카운티의 세부 지역인 알렉산더 밸리의 메를로가 사용되었다.
- 캘리포니아 피노 누아 (California Pinot Noir) : 디코이에서 만드는 기본급의 피노 누아이다. 매력적인 붉은 과일 풍미를 가진 와인으로 레드 커런트, 산딸기와 같은 풍미와 함께 홍차, 세이지와 같은 허브 풍미도 있다. 미국적인 스타일의 피노 누아를 보여준다.
- 소노마 카운티 피노 누아 (Sonoma County Pinot Noir) : 캘리포니아의 다른 지역 대비 평균적으로 서늘한 기후를 가져 피노 누아가 자라기 좋은 환경인 소노마 카운티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프리미엄 레드 와인이다. 크랜베리, 딸기, 자두 풍미와 함께 바닐라의 터치가 있고 잘 익은 베리류의 풍미가 특징이다.
- 리미티드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 (Limited Sonoma Coast Pinot Noir) : 소노마 카운티에서도 더 서늘한 해안가 지역인 소노마 코스트에서 나오는 피노 누아로 만들었다.
그 외 레드 와인
레드 와인은 국제 품종 외에도 다양한 와인을 생산한다. 단일 품종으로는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진판델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덕혼에서 쌓인 블렌딩 기술을 이용해서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에 진판델과 같은 지역 품종을 혼합하여 미국적인 블렌딩 와인 또한 양조한다.
- 캘리포니아 진판델 (California Zinfandel) :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로컬 품종인 진판델로 만든 레드 와인이다. 서브로 쁘띠 시라 (Petite Syrah)나 카리냥 (Carignan) 같은 품종이 사용된다. 맛의 측면에서는 체리, 자두와 같은 붉은 과일 풍미가 강조되며 바닐라, 육두구, 감초 등의 스파이스가 있다.
- 소노마 카운티 진판델 (Sonoma County Zinfandel) : 소노마 카운티에서 고급 진판델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세부 지역인 드라이 크릭 밸리 (Dry Creek Valley)에서 나는 진판델이 메인이 되어 생산되는 프리미엄 레드 와인이다. 야생에서 자라는 블루베리나 잘 익은 자두, 블랙베리와 같은 과일 풍미가 나고 부드러운 탄닌과 향신료 풍미가 난다.
-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 (California Red Wine) :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진판델 등의 디코이에서 생산하는 단일 품종 와인을 구성하는 적포도를 블렌딩해서 만든 와인이다. 검붉은 과일 풍미가 균형감 있게 퍼지며 복합적인 과일, 향신료 풍미의 밸런스 또한 좋다. 무난하면서도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 나파 카운티 레드 와인 (Napa County Red Wine, = Napa Valley Red Wine) :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쁘띠 베르도 (Petie Verdot)와 같은 보르도 품종을 이용해서 만드는 블렌딩 와인이다.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이 메인이 된다. 블루베리, 블랙베리와 같은 베리류의 진한 과일향과 블랙 올리브 향이 퍼진다.
- 소노마 카운티 레드 와인 (Sonoma County Red Wine) :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과 비슷한 카베르네 소비뇽 중심에 메를로와 진판델이 혼합된 와인이다. 하지만 소노마 카운티라는 지역에서 난 포도만을 사용해서 양조하였다. 때문에 조금 더 과즙 느낌의 과일 풍미와 함께 농축된 우아함이 카라멜, 스타 아니스와 같은 향신료 풍미와 함께 감지된다.
- 리미티드 나파 밸리 레드 와인 (Limited Napa Valley Red Wine) : 메를로가 중심이 되는 블렌드 와인이다. 좋은 빈티지에서만 나오는 한정판 와인으로 풍미의 깊이가 균형감이 더 뛰어나다. 카시스나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중심이 되며 부드러운 탄닌이 인상적이다.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 와인
레드 와인의 존재감이 상당히 크긴 하지만 나파 밸리보다는 전반적으로 서늘한 지역이 있는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좋은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 와인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도 생산된다. 대표적인 국제 품종 화이트로는 샤르도네와 소비뇽 블랑이 있고 프랑스 남부 스타일의 로제와 샴페인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 또한 가성비가 좋다.
- 캘리포니아 샤르도네 (California Chardonnay) : 오크통에 숙성을 한 미국 스타일의 샤르도네이다. 100% 샤르도네만을 사용하였다. 달콤한 시트러스에서 망고,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 풍미까지 올라온다. 또한 오크 숙성을 통한 바닐라, 견과류 같은 느낌도 난다.
- 소노마 카운티 샤르도네 (Sonoma County Chardonnay) : 캘리포니아의 주요 와인 생산 지역 중에 하나인 소노마 카운티에서 얻은 샤르도네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오크 숙성을 진행했으며 사과, 잘 익은 배와 같은 과일과 시트러스한 풍미가 느껴지며 약간의 카라멜 풍미가 복합미를 더해준다.
- 리미티드 소노마 코스트 샤르도네 (Limited Sonoma Coast Chardonnay) : 소노마 카운티에서도 해안 지방인 소노마 코스트에서 재배된 샤르도네로 양조한 와인이다. 더 서늘한 지역에서 키웠기 때문에 더 표현력이 좋은 산미와 함께 복숭아, 청사과와 같은 과일과 구운 견과류 풍미를 가지고 있다.
- 캘리포니아 소비뇽 블랑 (California Sauvignon Blanc) : 소비뇽 블랑 100%로 만든 이 화이트 와인은 오크 숙성을 하지 않은 깨끗한 스타일이다. 라임, 구스베리의 산뜻한 과일 풍미와 패션프루트, 망고의 열대과일 풍미가 공존하며 적당한 미네랄리티가 느껴진다.
- 소노마 카운티 소비뇽 블랑 (Sonoma County Sauvignon Blanc) : 오크도 사용하지 않고 스테인리스 통에서 낮은 온도로 발효하여 섬세한 향을 지킨 프리미엄 소비뇽 블랑이다. 산미가 상쾌하게 올라오며 시트러스, 백도와 같은 핵과류부터 열대과일 풍미까지 다양하고 신선한 과일 풍미를 가지고 있다.
- 캘리포니아 로제 (California Rose) :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방의 로제 와인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해당 지역에서 자주 쓰이는 품종인 시라 (Syrah), 카리냥, 그르나슈 (Grenache)와 같은 적포도 품종이 사용되었다. 스테인리스에서 양조하여 수박, 딸기, 레몬 등의 과일향이 깔끔하게 나온다.
- 브뤼 퀴베 스파클링 (Brut Cuvee Sparkling) : 샴페인 스타일의 양조법으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이다. 품종 역시 샴페인에서 사용되는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 (Pinot Meunier)가 사용되었다. 논 빈티지이며 백도, 사과와 같은 과일 풍미에 오렌지필, 바닐라와 같은 향도 느껴진다.
- 리미티드 브뤼 로제 스파클링 (Limited Brut Rose Sparkling) : 캘리포니아 로제와는 다르게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로 양조한 로제 스파클링이다. 샴페인 양조법을 사용하여 로제 샴페인과 같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산딸기, 멜론과 같은 과일과 오렌지 블라섬, 크래커 등의 꽃, 효모 접촉 풍미 또한 퍼진다.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고품질의 미국 와인
덕혼의 세컨드 와인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개별 브랜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디코이이다. 나파 밸리의 와인들 사이에서 소노마 카운티를 재발견하면서 품질 대비 좋은 가격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품종의 엔트리급의 라인들은 대부분 볼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과일 풍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시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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