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편의점, 와인샵 등에서 자주 보이는 모스카토 다스티가 있다. 진한 파란색의 라벨과 묵직한 병 디자인이 인상적인 간치아이다. 모스카토 다스티 말고도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간치아의 와인들의 종류와 가격을 확인해 본다.
국내에서 많이 보이는 모스카토 다스티 브랜드
간치아는 170년의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이다. 아스티 (Asti) 남부에 있는 카넬리 (Canelli)에 위치한 간치아는 국내에는 가성비 모스카토 다스티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모스카토 다스티를 포함해서 가성비가 좋은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것도 맞지만 현지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품질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지에 가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하 와인 저장고를 가볼 수도 있다. 방문은 예약이 필요하며 문의는 메일로 가능하다. 메일 주소는 franco.ferrero@gancia.it이다.
샴페인에서 건너온 양조 기술
창업자인 카를로 간치아 (Carlo Gancia)는 이탈리아에서 스파클링 와인에 있어서는 의미가 있는 인물이다. 샴페인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기술을 배워서 피에몬테로 돌아와서 전통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피에몬테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거의 생산하지 않았는데 그가 최초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탈리아 스파클링의 명성을 높였으며 지금도 좋은 와인들을 만들고 있다.
간치아의 와인 리스트
와인 리스트는 모두가 스파클링 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르무트와 같은 비와인을 제외하면 탄산이 없는 스틸 와인을 전혀 만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샤르마 방식으로 만든 것과 전통 방식으로 만든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샤르마 방식은 이탈리아에서는 마르티노티 방식 (Metodo Martinotti)으로 불리기도 한다.
샤르마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리스트
신선한 과일 느낌의 스파클링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이다.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와인들이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 과일의 산뜻한 풍미와 함께 부담스럽지 않은 도수 그리고 적당한 달콤함이 소비자에게 잘 어필하는 듯 하다. 총 16종의 와인이 간치아에서 만들어진다.
- 아스티 DOCG (Asti DOCG) : 와인 이름과 같은 명칭의 와인 생산 지역에서 수확한 모스카토 비앙코 (Moscato Bianco) 품종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다.
- 블랑 드 블랑 샤르도네 (Blanc de Blancs Chardonnay) : 이름에 표현된 것처럼 샤르도네 품종을 사용하고 샤르마 방식으로 40일간 양조하고 여러 달 숙성하였다.
- 브뤼 (Brut) : 다양한 품종의 포도로 만들 수 있는 드라이한 특징을 가진 스파클링이다.
- 돌체 (Dolce) : 드라이한 브뤼와는 다르게 달콤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품종으로 만들 수 있다.
- 브라케토 다퀴 DOCG (Brachetto d'Acqui DOCG) : 브라케토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적포도 품종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다. 피에몬테의 아퀴 테르메 (Acqui Terme)라는 도시 근처에 생산 지역이 있다.
- 프로세코 DOC 브뤼 (Prosecco DOC Brut) : 글레라 (Glera)라는 품종으로 만들어지는 와인이다. 드라이한 타입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이탈리아 북동부의 베네토 (Veneto)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Friuli Venezia Giulia) 지역에 있는 프로세코 와인 생산 지역에서 난 포도로 만들 수 있다.
- 프로세코 DOC 드라이 (Prosecco DOC Dry) : 브뤼보다는 조금은 달콤한 느낌이 있는 프로세코이다. 동일하게 글레라 품종으로 양조한다.
- 프로세코 DOC 로제 (Prosecco DOC Rose) : 글레라와 피노 누아 (Pinot Noir) 품종을 이용해서 만드는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다. 글레라와 피노 누아는 각각 1차 발효를 진행하고 탄산이 만들어지는 2차 발효를 진행할 때 섞어서 로제와인의 색을 만들어낸다. 주질 안정화를 위하여 2차 발효 후에 숙성을 60일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 로제 브뤼 (Rose Brut) : 3번에 있는 브뤼에 로제 버전이다. 청포도와 적포도를 이용해서 로제 색을 만든 드라이한 와인이다.
- 모스카토 로제 (Moscato Rose) : 모스카토 품종을 베이스로 하면서 향기가 진한 적포도 품종을 첨가해서 만드는 스파클링 로제 와인이다. 그럼에도 모스카토라는 이름이 붙어있어서 독특한 느낌이 든다.
- 모스카토 다스티 DOCG (Moscato d'Asti DOCG) :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와인으로 모스카토 비앙코 디 카넬리 (Moscato Bianco di Canelli)라는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도수가 높지 않고 탄산감과 함께 달콤한 맛이 나서 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 피노 디 피노 브뤼 (Pinot di Pinot Brut) : 피노라는 이름이 붙은 품종인 피노 블랑 (Pinot Blanc), 피노 누아, 피노 그리 (Pinot Gris)를 블렌딩 해서 만든 드라이 스파클링이다. 피노 누아를 사용했지만 포도즙만 사용하여 색이 나지는 않는다.
- 피노 디 피노 로제 (Pinot di Pinot Rose) : 피노 디 피노 브뤼와 같은 세가지 품종을 블렌딩 하여 만든다. 다만 색을 조금 내기 위해서 포도껍질을 바로 빼지 않고 색이 조금 우러나오면 뺀다. 그 이후 2차 발효를 진행한다.
- 리치 (Lychee), 복숭아 (Peach), 자몽 (Grapefruit) : 스파클링 와인을 베이스로 하고 리치 풍미를 첨가한 와인 칵테일이다.
전통 방식 생산과 알타 랑가 생산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 리스트
간치아에서는 신선한 과일 풍미의 스파클링 와인도 만들지만 병에서 장기 숙성하는 고급 와인도 만들어낸다. 이런 방식을 전통 방식 (Metodo Classico)라고 하며 알타 랑가 생산 구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피에몬테의 고급 스파클링 와인에 알타 랑가 DOCG (Alta Langa DOCG)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만나보기 힘들다.
- 메토도 클라시코 알타 랑가 DOCG 브뤼 (Metodo Classico Alta Langa DOCG Brut) : 샴페인을 만드는 품종인 피노 네로 (Pinot Nero, = Pinot Noir)와 샤르도네로 만드는 전통 방식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이다. 40일 정도 병 발효를 한 뒤 최소 30개월 이상 병 숙성을 거친다.
- 블랑 드 블랑 알타 랑가 DOCG 브뤼 (Blanc de Blancs Alta Langa DOCG Brut) : 일반 메토도 클라시코와 다르게 오직 샤르도네만을 사용하여 만든 알타 랑가이다. 30개월 넘게 숙성을 했고 당도는 브뤼로 드라이하다.
- 24 메시 아스티 DOCG 메토도 클라시코 돌체 (24 Mesi Asti DOCG Metodo Classico Dolce) : 아스티 DOCG 지역 안에 있는 아스티와 쿠네오 (Cuneo)에서 수확한 모스카토 비앙코를 아스티 방식 (Asti Method)로 만든다. 그 후에 전통 방식과 같이 병입을 하고 24개월을 숙성한 전통 방식 아스티이다. 달콤한 맛을 가진다.
- 36 메시 알타 랑가 DOCG 메토도 클라시코 브뤼 (36 Mesi Alta Langa DOCG Metodo Classico Brut) : 제품명의 36 메시라는 말은 36개월 숙성했다는 것이다. 1번에 비해서 최소 6개월 이상 더 병 숙성을 거친 와인이다.
- 36 메시 알타 랑가 DOCG 메토도 클라시코 파스 도세 (36 Mesi Alta Langa DOCG Metodo Classico Pas Dose) : 제품 이름의 마지막에 붙은 파스 도세는 제로 도사주 (Zero Dosage)와 같은 의미이다. 도사주는 샴페인에서 주로 당도를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숙성 후에 당분을 첨가하는 것이다. 제로 도사주가 도사주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파스 도세는 아주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36 메시 알타 랑가 DOCG 메토도 클라시코 로제 (36 Mesi Alta Langa DOCG Metodo Classico Rose) : 샤르도네만을 사용해 만들었던 2번의 블랑 드 블랑과는 다르게 오직 피노 누아만을 사용해서 만든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다. 전통 방법으로 만들고 36개월 숙성을 진행하였다.
- 60 메시 알타 랑가 DOCG 메토도 클라시코 브뤼 (60 Mesi Alta Langa DOCG Metodo Classico Brut) : 36 메시의 3년에서 무려 5년 숙성으로 2년을 뛰어넘은 프리미엄 전통 방식 스파클링 와인이다. 긴 숙성 기간에 걸맞게 깊은 구조감을 가지고 있다.
- 120 메시 알타 랑가 DOCG 메토도 클라시코 브뤼 (120 Mesi Alta Langa DOCG Metodo Classico Brut) :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숙성한 하이엔드 스파클링 와인이다. 장기간의 숙성을 통해 꿀이나 말린 과일과도 같은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마셔보고 싶다.
베르무스와 기타 다른 것들
와인 외에도 간치아에서는 많은 것들을 만든다. 대표적으로 와인에 허브 풍미를 넣고 알코올로 강화한 베르무스가 네 종류가 있다. 각각 로소, 비앙코, 엑스트라 드라이, 베르무스 디 토리노 로소이다. 그 외에도 칵테일에 자주 쓰이는 비터 (Bitter)라던가 아메리카노 (Americano)라는 이름의 식전주도 만든다. 도수가 높은 술로는 페르넷 (Fernet)이라는 이름의 40도짜리 허브 리큐르와 루이스 진 에잇 (Luis Gin Eight)이라는 진 (Gin)도 만들고 있다.
가성비 좋은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곳
모스카토 다스티가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다른 스타일의 스파클링 와인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가격대가 만원에서 2만원대이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다. 특히 모스카토 다스티의 달콤한 맛은 기념일을 더 달콤하게 만들어주기 충분하고 도수도 다른 와인처럼 10도 이상인 것이 아니라 5~6도 수준이기 때문에 술이 세지 않은 사람에게도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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