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와인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포트와인 브랜드가 수입되고 있다. 예전에는 있으면 감사했지만 지금은 어떤 브랜드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늘어났다. 그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라함 포트의 와인 리스트와 가격을 정리해서 알려준다.
그라함 포트는 어떤 브랜드인가?
1820년 윌리엄과 존 그라함 형제에 의해서 그라함 포트는 세워졌다. 이후 1890년에 지금의 그라함으로 발돋움하는 포도밭을 사고 포르투 건너편에 숙성고도 세우게 되었다. 1970년에는 콕번 (Cockburn), 다우 (Dow), 와레 (Warre) 등의 포트 와인 브랜드를 보유한 시밍턴 (Symington) 가문이 양조장을 인수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 영국 왕실에서 보증서를 받을 정도로 품질도 좋고 국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만드는 포트 와인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라함 포트의 와인 포트폴리오는 7개의 제품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제품군은 빈티지 포트, 싱글 하베스트 토니, 에이지드 토니, 리저브 루비, 레이트 보틀드 빈티지, 블렌드 시리즈, 클래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꽤 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종류를 즐길 수 있는 브랜드이다. 제품 가격은 사진으로 정리하였다.
빈티지 포트 (Vintage Port)
포트 와인을 대표하는 스타일인 빈티지 포트는 네 종류의 와인이 생산된다. 달콤하고 풍성한 검은 과일 풍미와 복합미를 가진 달콤한 와인이다. 각각의 와인은 별도의 빈티지를 가지며 빈티지가 매년 선언되는 것이 아니기에 제품에 따라서 없는 빈티지가 있다. 숙성이 길어지며 침전물이 생기기 때문에 디캔팅이 필요하다.
- 퀸타 도스 말베도스 빈티지 포트 (Quinta dos Malvedos Vintage Port) : 그라함을 대표하는 포도밭인 퀸타 도스 말베도스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빈티지 포트이다. 투리가 프랑카 (Touriga Franca)가 중심이 되고 부수적으로 투리가 나시오날 (Touriga Nacional), 소우자옹 (Sousao), 기타 포도가 들어간다. 민트, 카카오, 베리의 향이 단단하게 느껴진다.
- 그라함 빈티지 포트 (Graham's Vintage Port) : 그라함이 보유한 4개의 포도밭에서 가장 좋은 상태의 포도를 수확해서 양조한다. 퀸타 도스 말베도스가 그라함의 시그니처라면 보통의 빈티지 포트는 그라함 전체를 나타내는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 더 스톤 테라스 빈티지 포트 (The Stone Terraces Vintage Port) : 퀸타 도스 말베도스 포도밭의 세부 포도밭인 스톤 테라스에서 키운 포도만을 사용해서 만든 빈티지 포트 와인이다. 비교적 최근 만들기 시작한 라인으로 아직까지 빈티지 선언이 5번밖에 되지 않았다. 열대 과일 특성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 바이센테너리 콜렉션 (Bicentenary Collection) : 1820년부터 시작한 그라함의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출시한 특별한 와인이다. 총 7개의 빈티지가 있고 각각 1963년, 1970년, 1985년, 1994년, 1997년, 2011 그리고 2020년이 있다. 깊으면서 복합적인 풍미를 가진다.
싱글 하베스트 토니 (Single Harvest Tawny)
과일 맛이 나는 루비 포트의 정점이 빈티지 포트라면 장기 숙성을 통해 숙성미를 드러내는 토니 포트의 정점은 싱글 하베스트 토니이다. 다른 곳에서는 콜헤이타 (Colheita)나 콜레이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라함에서는 다섯 가지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고 저마다 독특한 숙성미를 보여준다.
- 더 셀러 마스터스 트릴로지 (The Cellar Master's Trilogy) : 세 가지 고품질의 싱글 하베스트 토니를 사용해서 만든 라인업이다. 마스터 (Master)라고 불리는 1950년 토니 포트와 아티산 (Artisan)이라는 이름의 1974년 토니 포트 그리고 어프렌티스 (Aprentice)라고 명명된 1997년 토니 포트로 구성된다. 마스터에서는 깊은 복합미와 균형감을 아티산에서는 말 그대로 장인정신과 우아함을 마지막으로 어프렌티스에서는 젊은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선정된 빈티지들이다.
- 네 오블리에 (Ne Oublie) : 1882년에 생산되어 무려 140년이 넘게 숙성된 와인이다. 두 세기를 뛰어넘은 이 와인은 엄청난 복합미와 함께 오렌지, 담뱃잎 등의 향을 내며 아직까지도 긴 여운을 보여준다.
- 롯지 에디션 (Lodge Edition) : 그라함의 숙성고가 1890년에 지어졌는데 그 숙성고가 지어진 지 100년째가 되는 1990년에 숙성을 시작한 1990년 빈티지의 싱글 하베스트 토니이다. 그리고 그 와인을 30년간 숙성에서 창립 200주년 기념 와인으로 내놓았다. 부드러운 캐러멜과 크리미한 바닐라향이 퍼지며 마셔보면 아직도 살구, 오렌지 등의 과일 풍미가 잘 느껴진다고 한다.
- 싱글 하베스트 토니 (Single Harvest Tawny) : 싱글 하베스트 토니 시리즈에서 가장 정석적인 제품이다. 다른 제품들은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 이 와인은 그 해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토니 포트가 숙성을 거치며 최적의 상태가 되었을 때 출시된다.
- 바이센테너리 콜렉션 (Bicentenary Collection) : 빈티지 포트처럼 토니 포트도 200주년을 기념하여 여섯 종류의 싱글 하베스트 토니 와인이 선정되었다. 6가지의 빈티지는 1961년, 1976년, 1982년, 1995년, 2000년, 2006년이다. 최대 62년 숙성부터 비교적 짧은 17년 숙성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에이지드 토니 (Aged Tawny)
싱글 하베스트 토니가 한 해의 작황에 따라서 품질이 들쭉날쭉하다면 에이지드 토니는 블렌딩을 통해서 품질을 균일화한 토니 포트 와인이다. 10년 숙성부터 40년 숙성까지 10년 단위로 제품이 생산된다. 블렌딩 한 와인의 평균 숙성 년수로 제품의 숙성 년수가 정해진다. 와이너리에 따라서 특별한 블렌딩의 에이지드 토니를 만들기도 한다.
- 더 토니 (The Tawny) : 7년에서 9년 사이로 숙성을 진행한 토니 포트를 블렌딩 하여 만든 그라함의 시그니처 블렌드이다. 숙성 기간이 짧기 때문에 비교적 건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강조되고 시나몬 향이 느껴진다. 약간 차갑게 마시는 게 좋다.
- 10~40년 숙성 토니 (10~40 Year Old Tawny) : 토니 포트는 숙성에 따라서 풍미가 변하게 된다. 10년 숙성은 무화과와 같은 과일 풍미와 함께 견과류 풍미가 퍼진다. 20년 숙성은 균형감이 좋은 타입으로 말린 과일과 견과류 풍미가 잘 어우러진다. 30년 숙성으로 올라가면 꿀과 같은 뉘앙스가 선명하고 오크 숙성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숙성미가 느껴진다. 40년 숙성에 다다르면 구운 견과류, 초콜릿과 같은 향이 말린 과일 풍미와 함께 퍼져나간다.
리저브 루비 (Reserve Ruby)
빈티지 포트 와인은 최고의 품질을 가졌지만 장기 숙성 타입이기도 하고 마실 때 꼭 디켄팅을 해야 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리저브 루비 제품군은 무게감과 가격을 낮추고 고급스러우면서 신선한 과일 풍미를 지금 바로 즐길 수 있다. 다섯 가지의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 식스 그레이프 (Six Grapes) : 리저브 루비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제품이다. 익은 체리와 자두 같은 과일 풍미가 느껴진다. 달콤하기도 하지만 균형감을 잡아주는 산미가 잘 올라와서 구조감이 좋고 여운도 길다.
- 식스 그레이프 빌라 벨하 (Six Grapes Vila Velha) : 그라함의 4대 포도밭 중에 하나인 퀸타 다 빌라 벨하 (Quinta da Vila Velha)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한정판 리저브 루비다. 진한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향이 풍부하다. 유칼립투스, 초콜릿, 모카향도 느낄 수 있다.
- 나투라 리저브 (Natura Reserve) : 오직 유기농으로 만든 포도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루비 포트이다. 전통 스타일을 따라서 만들었다. 유기농이라서 그런지 신선한 꽃 향기가 인상적이다.
- 식스 그레이프 올드 바인스 (Six Grapes Old Vines) : 수령이 40년 이상인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만들어진다. 검은 자두와 같은 달콤한 과일 풍미와 풍성한 산미가 균형감을 준다. 아니스와 감초 같은 독특한 향신료 풍미도 어우러진다.
- 식스 그레이프 리버 퀸타스 (Six Grapes River Quintas) : 그라함의 포도밭 중에서 강가에 있는 두 포도밭인 퀸타 도스 말베도스와 퀸타 도 투아 (Quinta do Tua)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블랙베리와 카시스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느껴지고 민트, 유칼립투스와 같은 허브향도 나온다.
레이트 보틀드 빈티지 (Late Bottled Vintage)
적당한 숙성을 진행하고 신선한 과일 풍미를 강조하는 포트 와인이다. 레이트 보틀드 빈티지 한 가지로 라인업이 구성된다. 블랙커런트, 블랙베리와 같은 검은 과일의 존재감이 확실하다. 초콜릿이나 치즈와 페어링이 좋고 실온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블렌드 시리즈 (Blend Series)
블렌드 시리즈는 긴 시간 축적된 그라함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포트 와인이다. 그냥 마셔도 상관없지만 칵테일을 만들어서 마셔도 좋다. 블렌드 시리즈에는 두 가지 제품이 있으며 각각 넘버 5와 넘버 12이다.
- 블렌드 넘버 5 (Blend No.5) : 말바지아 피나 (Malvasia Fina)와 모스카텔 갈레고 (Moscatel Galego) 품종으로 만들어지는 화이트 포트 와인이다. 차갑게 마시거나 진 토닉의 변형 칵테일인 포트 앤 토닉 (Port & Tonic)을 만들어서 마실 수 있다. 저온 발효를 통해서 과일, 꽃과 같은 화사한 향을 강조한다.
- 블렌드 넘버 12 (Blend No.12) : 정석적인 루비 포트를 조금 비틀어서 새로운 느낌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신선한 느낌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서늘한 밤에 수확을 진행하고 발효 또한 저온에서 진행한다. 포도밭도 고도가 높은 곳에서 수확을 해서 향기로우면서 신선한 포트 와인이 생산된다.
클래식 (Classic)
그라함의 기본 라인업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이 모자라지는 않은 품질을 보여준다. 네 종류의 와인으로 구성된 라인업이다. 국내에서도 접하기가 쉬워서 포트 와인 입문용으로 즐겨보는 것도 좋다.
- 파인 루비 (Fine Ruby) : 달콤함과 신선한 과일 향이 풍성하게 퍼지는 포트 와인이다. 붉은 과일과 검은 과일의 풍미가 퍼져서 음용성이 좋다. 고급스러운 복분자주 느낌이 난다.
- 파인 토니 (Fine Tawny) : 오크 숙성을 통해서 과일향에 더해 견과류 풍미를 만들어낸 포트 와인이다. 숙성을 통해서 색이 조금 더 갈색이 되었으며 말린 과일의 풍미가 퍼지고 오크 숙성 풍미 또한 느껴진다.
- 파인 화이트 (Fine White) : 코데가 (Codega), 말바지아 피나, 라비가토 (Rabigato), 비오시뉴 (Viosinho)와 같은 청포도로 만든 화이트 포트 와인이다. 신선한 포도의 풍미와 섬세한 아몬드의 풍미가 느껴진다. 연한 황금색의 색상이 인상적이다.
- 엑스트라 드라이 화이트 (Extra Dry White) : 말바지아 피나 품종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지는 드라이한 포트 와인이다. 일반 와인의 드라이는 말 그대로 드라이함이지만 포트 와인에서의 드라이는 조금 덜 달콤하고 상쾌하다는 의미이다. 상쾌하고 상큼한 과일 풍미와 함께 기분 좋은 꽃 향기가 난다. 식전주로 좋다.
웰메이드 포트 와인 만들어내는 생산자
2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생산자인 그라함은 그 역사만큼이나 다양하면서도 장기 숙성을 진행한 포트 와인을 만들어낸다. 또 그라함이 빈티지를 선언해야 다른 업체들도 빈티지를 선언할 만큼의 영향력도 가진 곳이다. 그런 그라함의 가성비 좋은 클래식 라인업과 장기 숙성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에이지드 토니 그리고 최고급의 빈티지 포트와 싱글 하베스트 토니 등은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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