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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소개

보르도 대표 와이너리인 5대 샤또의 와인부터 투어까지 총정리

by 히드로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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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도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보르도일 것이다. 때문에 예로부터 보르도 와인 하면 고급 와인으로 유명했다. 그런 보르도를 당당히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다섯 개의 와이너리인 5대 샤또의 와인과 양조장과 숙성고를 보고 시음도 할 수 있는 투어를 정리해 본다.

보르도 5대 샤또
보르도 5대 샤또

5대 샤또는 무엇?

우리나라에서는 5대 샤또라고 불리고 서구권에서는 퍼스트 그로스 (First Growth)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보르도에서 최고급 와인을 생산한다고 인정받은 다섯 개의 와이너리이다. 모두 대표 와인으로 레드 와인을 생산하며 이들의 이름은 각각 샤또 라피트 로칠드 (Chateau Lafite Rothschild), 샤또 라뚜르 (Chateau Latour), 샤또 마고 (Chateau Margaux), 샤또 오브리옹 (Chateau Haut-Brion), 샤또 무똥 로칠드 (Chateau Mouton-Rothschild)이다. 모든 와이너리 앞에 붙는 샤또는 보르도에서 생산자의 앞에 일반적으로 붙는 명사로 뜻은 성 (城)이지만 와이너리 (와인 양조장)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1855년에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 (엑스포)에서 당시 프랑스의 특산물이며 지금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르도 와인을 홍보하기 위해서 와인의 등급을 나누었을 때 지정되었다. 당시에 최고 등급인 1등급으로 분류된 와이너리 네 곳과 이후에 품질 향상과 지속적인 로비로 1등급으로 승급된 한 곳 (샤또 무똥 로칠드)을 모아서 5대 샤또라고 한다. 150년 이상이 지났지만 지금도 훌륭한 품질과 지속적인 명성에 힘입어 세계적인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명성 높은 5대 샤또가 있는 지역은?

이런 오랜 명성에는 와이너리의 떼루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중에서도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샤또가 보르도의 메독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왜냐하면 당시의 고급 와인들이 메독 지역에서 나왔으며 현재의 보르도의 행정구역과는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설명하면 메독이 아닌 그라브 (Graves)에 속한 샤또 오브리옹은 예외가 되는데 당시 샤또 오브리옹의 품질이 좋고 국제적인 위상이 높았기 때문에 포함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또 라뚜르, 샤또 무똥 로칠드는 메독의 하위 지역 중에서 뽀이약 (Pauillac)에 있고 샤또 마고는 샤또의 이름과 같은 하위 지역인 마고 (Margaux)에 있으며 앞서 메독에 있지 않고 그라브에 있다고 한 샤또 오브리옹페삭-레오냥 (Pessac-Leognan)이라고 불리는 하위 지역에 있다.

5대 샤또의 대표적인 와인은?

각 샤또에는 그 샤또를 대표하는 와인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대표 와인의 이름은 샤또의 이름을 그대로 쓴다. 때문에 샤또 마고,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또 라뚜르, 샤또 무똥 로칠드, 샤또 오브리옹의 대표적인 와인은 샤또의 이름과 같다. 모두 레드 와인이고 카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 (Merlot)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이 와인들은 바로 마셔도 되지만 장기 숙성을 통해서 잠재력이 더 드러난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100만원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고급 와인이다.

세컨드 와인은 무엇인가?

5대 샤또의 대표 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와인들이기에 수요가 많다. 그렇다고 각 샤또에서는 생산량을 막 늘릴 수 없다. 그들의 와인이 유명한 이유는 품질이 좋기 때문이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밭에서 나는 포도의 생산량을 늘리거나 적당히 익지 않은 포도를 사용하면 와인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표 와인을 생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포도를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는 샤또와 소비자의 높은 수요를 절충해서 품질은 플래그쉽 와인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좋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와인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이 바로 세컨드 와인 (Second Wine)이다. 이들은 대표와인과 이름이 다르며 5분의 1에서 10분의 1까지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 샤또 라피트 로칠드 : 까뤼아르 드 라피트 (Carruades de Lafite)
  • 샤또 라뚜르 : 레 포드 드 라뚜르 (Les Forts de Latour)
  • 샤또 마고 : 파비옹 루즈 뒤 샤또 마고 (Pavillon Rouge du Chateau Margaux)
  • 샤또 오브리옹 : 르 클라랑스 드 오브리옹 (Le Clarence de Haut-Brion)
  • 샤또 무똥 로칠드 : 르 쁘띠 무똥 드 무똥 로칠드 (Le Petit Mouton de Mouton Rothschild)

다른 와인도 있을까?

세컨드 와인은 5대 샤또가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 외에 샤또에 따라서 써드 와인 (Third Wind)을 가지는 곳도 있고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곳도 있다. 이는 각 샤또가 보유한 밭의 입지나 심은 포도의 품종, 품질에 따라 다르다.

  • 샤또 라피트 로칠드 : 앙세이앙 (라피트가 소유한 앙세이앙 포도밭의 레드 와인, Anseillan)
  • 샤또 라뚜르 : 르 뽀이약 드 샤또 라뚜르 (써드 와인, Le Pauillac de Chateau Latour)
  • 샤또 마고 : 파비옹 블랑 뒤 샤또 마고 (화이트 와인, Pavillon Blanc du Chateau Margaux), 마고 뒤 샤또 마고 (써드 와인, Margaux du Chateau Margaux)
  • 샤또 오브리옹 : 샤또 오브리옹 블랑 (화이트 와인, Chateau Haut-Brion Blanc), 라 클라르테 드 오브리옹 블랑 (화이트 세컨드 와인, La Clarte de Haut-Brion Blanc)
  • 샤또 무똥 로칠드 : 엘 다르장 (화이트 와인, Aile d'Argent)

대표 와인이나 세컨드 와인도 좋지만 5대 샤또의 이름으로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로 만든 다른 와인도 어떤지 마셔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와이너리 투어는 어떻게 할까?

오직 전문가 투어만 진행하는 샤또 라뚜르를 제외한 4곳의 샤또는 일반인이 예약 가능하다. 물론 모두 유명한 곳이기에 몇 개월 전에 예약을 하고 확정을 받아야 한다. 무료인 곳도 있지만 비용이 드는 곳 또한 있으며 와이너리 투어를 하면 보통 포도밭, 양조장, 숙성고 등을 둘러보며 마지막에는 와인 시음을 할 수 있다. 시음은 대표 와인을 주는 곳이 있는 한편 세컨드 와인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선망의 5대 샤또 비교 테이스팅을 기다리며

언젠가는 5대 샤또의 대표적인 와인들을 놓고 비교하면서 맛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가능하면 빈티지를 같거나 비슷하게 맞추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직장인 월급 서너 달 치가 사라지겠지만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모든 와이너리를 투어도 해보고 와인도 마셔볼 것이라 믿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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